사춘기 자녀와 대화 끊겼을 때, 다시 이어주는 한 마디
“밥 먹었니?” “응.” “학교 어땠어?” “몰라.” 이렇게 대화가 끊긴 지 오래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답답합니다. 중1부터 중3까지 사춘기를 겪는 자녀는 감정 표현보다 침묵과 회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말 한 마디가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등 자녀와의 대화가 끊겼을 때 부모가 먼저 건넬 수 있는 회복의 한 마디와 그에 따른 구체적인 대화법을 함께 안내합니다.
대화 단절, 자녀가 부모를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중등 사춘기 시기의 대화 단절은 부모와의 관계를 끊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언의 방어’일 수 있습니다. 감정이 복잡하고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고 부모의 반응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중등 자녀는 다음과 같은 심리 상태를 자주 보입니다.
- “괜히 말했다가 혼날까 봐 말 안 해.”
- “뭘 말해도 부모님은 내 편 아니잖아.”
- “말하면 더 피곤해져.”
이러한 감정이 쌓이면 자녀는 ‘말하지 않음’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건 대화를 억지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침묵을 이해해주고 다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따뜻하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회복하는 한 마디,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중등 자녀와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말들을 건네보세요.
- “요즘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긴 해. 괜찮을 때 이야기해줘도 좋아.”
- “네 마음을 내가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네 편이 되고 싶어.”
- “말 안 해도 너한테 관심 있다는 거는 꼭 기억했으면 해.”
- “지금 말하기 싫을 수 있지. 나는 괜찮아, 기다릴게.”
이런 말들은 자녀의 마음에 ‘강요받지 않는다’,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다시 말문을 열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중등 자녀가 대화를 회피하는 이유
중1~중3 자녀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 자기 표현 능력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
- 감정이 커져서 말로 풀 수 없을 때
- 이전의 대화에서 상처받았던 기억 때문
- 말해도 소용없다는 ‘학습된 무기력’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말 좀 해봐”, “도대체 왜 그래” 같은 말로 압박하면 더더욱 자녀는 감정을 닫게 됩니다.
대화를 이어가는 부모의 습관 3가지
- 공감하는 얼굴, 말보다 먼저 준비하기 말투보다 표정, 억양, 눈빛이 먼저 전달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 대화의 목표를 ‘답변’이 아닌 ‘연결’로 두기 아이가 바로 반응하지 않아도 ‘내가 관심 갖고 있다는 걸 전달했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 말 대신 ‘작은 행동’으로 메시지 보내기 메모 한 줄, 좋아하는 간식, 자녀 이름 부르며 눈 마주치기 등 말보다 더 따뜻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는 말하지 않아도 듣고 있습니다
중등 자녀가 대답하지 않아도 부모의 말과 행동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말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중요한 건 오늘 당장 말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어질 때까지 옆에 있어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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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대화, 다시 이어주는 건 따뜻한 기다림입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는 끊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중등 시기의 자녀에게 필요한 건 끊임없는 질문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심과 믿음입니다.
오늘 하루, 말없이 지나가는 자녀를 향해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난 네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