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왜 그래?”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딸의 감정
중학교에 입학한 뒤, 딸아이는 전과 달라졌습니다. 말수도 줄고, 표정도 자주 굳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며 방문을 ‘쾅’ 닫는 날이 늘었습니다. 어느 날은 친구 얘기를 신나게 하다가 다음 날은 “다 싫어”라는 말만 반복하며 불안정한 감정을 드러내는 딸을 보며 엄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게 바로 ‘사춘기’라는 걸 알면서도 정작 마주하면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그럴수록 부모는 더욱 차분하게, 아이를 지켜주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 사춘기는 감정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사춘기는 뇌의 감정 중추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감정의 기복과 충동 조절 능력 사이에 크게 간극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즉, 아이는 감정은 크고 깊게 느끼지만 그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다루는 능력은 아직 미숙한 상태인 것이죠. 이럴 땐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자신을 부정하거나 타인을 비난하거나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와 같은 말로 자신을 시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 변화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부모가 그 과정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감정 기복 심할 때, 부모가 지켜야 할 5가지 원칙
1. 감정에 감정으로 반응하지 않기 아이가 짜증을 낸다고 해서 부모가 같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 갈등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아이는 더 멀어집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흔들릴수록 더 단단한 거울이 되어 차분한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2. 무시하지도, 과도하게 개입하지도 않기 “왜 저러는 거야?”라며 외면하거나 “네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말해봐!”라며 몰아붙이는 건 모두 역효과를 낳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엄마는 네가 힘들어 보여서 걱정돼”라는 공감과 존재 확인이 중요합니다.
3. 일상에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감정은 억제할수록 폭발합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주세요. - 혼자 있는 시간 존중해주기 - 감정을 글로 적게 하기 - 산책, 요리, 운동 등 감정 환기 활동 함께 하기 이런 활동들이 사춘기 감정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게 합니다. 4. 사춘기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사춘기니까 다 그렇지 뭐”라는 말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아이에게는 지금 이 감정이 전부일 수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 마음이 복잡하지?”, “속상하고 말도 하기 싫을 수 있지” 이런 표현이 아이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5. 부모 자신의 감정도 돌보기 부모가 지치고 불안한 상태에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엄마 자신도 휴식, 대화, 상담, 글쓰기 등의 방식으로 감정을 정리하고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이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들
- “사춘기니까 네가 문제야” - “그깟 일로 왜 그러냐” -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 “언니는 안 그랬어, 너만 유별나” - “그럴 거면 나가서 살아봐” 이런 말들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며 감정의 문을 닫게 만드는 치명적인 표현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논리보다 감정을 먼저 받아들여야 마음의 문을 엽니다.
🟣 기억하세요, 이 시기는 지나갑니다
사춘기 감정 폭발은 절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부모가 어떻게 함께 통과해주었는지는 아이에게 평생 남는 기억이 됩니다. 감정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동행’의 대상입니다.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안아줄 때 사춘기는 아이와 부모 사이를 더 깊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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